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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기록한 일상👩🏻‍💻/뮤지컬∙공연∙전시👩🏻‍🎨

자연을 담는 화백 박서보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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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제갤러리
출처 : 국제갤러리
출처 : 국제갤러리

올해로 아흔살인 박서보 화백은
이우환 화백과 함께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주목하는 예술가로
한국의 현대미술을 널리 알리는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인데요.

뉴욕타임즈에서도 지난 6월 박서보 화백을 주목하며 작품세계를 다룬 기사가 나왔었어요.
해외에서는 단색화가 열풍인가봅니다?

박서보 화백은 단색화의 열풍을 이렇게 진단했다.
“20세기 예술가에는 자신이 느낀 것을 일방적으로 토해 냈어요. 물감을 막 쏟아붓죠.
보는 사람에게는 그 감정이 전달돼서 스트레스가 돼요.
21세기에는 치유의 예술이 되어야 해요.
보는 사람의 불안함이 해소되고, 위로가 되도록. 남을 공격하지 않는 예술.
나는 비워내기 위해 그립니다”.
-원스리스트

공기와 벚꽃, 홍시의 빛깔을 담다

국제갤러리에서 만난 박서보 화백 ⓒdesignpress “얼마 전 넘어져 팔에 난 상처를 꿰맸어요. 입을 쩍 벌린 것처럼 피부가 찢어졌습니다. 서 있거나 걸어 다니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요. 지구

oneslist.com

옆에서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골






박서보 화백의 작품은 그림이기도 하고 공예이기도 합니다.
묘법 연작은 초기 연필 묘법 - 중기 - 후기 색채묘법으로 구분하는데

어떠한 수행과도 같은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작품이기 때문에
작품 그 자체가 의미와 가치를 가져서 어떤 정신 같은 것이 느껴지고
사람들은 그걸 느끼고 좋아하고 위로받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품 제작은 2달 이상 물에 불린 한지를 여러 겹 캔버스에 붙이고
표면이 마르기 전에 연필로 선을 그어나가며 젖은 한지에
밭고랑같은 골이 생기며 종이가 밀리고 그렇게 입체감이 생깁니다.

물기를 말리고 자연에서 느낀 색을 표면에 덧입히며
시간과 수행이 담긴 작품에는 작가의 철학이 담기게 됩니다.






바깥이 보이는 국제갤러리 구조와 너무 잘 어울렸던 푸른 작품










국제갤러리에서는 색채 묘법 시기에 해당하는
2000년대 작품 16점을 관람할 수 있었고
자연과 도시의 색을 담은 다양한 색감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정적이지만 율동감이 느껴지는 입체적인 박서보 화백의 작품은
으레 다른 작품들이 그렇듯 역시 실물로 봤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가 더 강렬한 색을 품고 있었고
한지의 고랑마다 작업 과정이 느껴지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공기색, 벚꽃색 등 자연의 색을 이름으로 한 작품들도 아름다우니
기회가 되면 꼭 관람하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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